🦁물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뇌과학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끈이론과 평행우주론으로 유명한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가 쓴 뇌과학 책이다.
물리학자가 뇌과학을?😮 싶겠지만, 그 둘은 사실 깊은 관련이 있다. 사람 속마음이 그렇듯, 뇌는 도통 알 수 없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단단한 뼈로 둘러싸여져, 무슨 뜻인지 모르는 신호들만을 희미하게 내뿜는다. 그런 뇌를 탐구하려면, 여러 특별한 장비들이 필요하다. 물리학의 발전은 뇌과학 연구를 위한 이런 여러 기술들을 가져다주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뇌에 대해 그나마 조금씩 알게 되었다. 저자는 신경과학을 물리학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했다. 때문에 MRI나 EEG 뿐 아니라, 광유전학과 뇌를 투명하게 해 신경망을 노출시키는 기술까지 다양하고 신기한 연구방법들을 소개하며 책은 시작된다.
500~600쪽 가량의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꽤 짜임새 있게 쓰였다. 신경과학의 역사, 의식에 대한 저자의 이론, 신기술들, 알츠하이머와 정신질환 치료, 기억력 증강, 꿈과 인공정신(인공지능AI보다는 책에서 쓰인 '인공정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가깝다), 정신의 외부화, 외계인과 동물의 정신까지 서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연이어 꺼내놓아, 중간중간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만 잘 짚고(또는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누구든지 지겹지 않게 물 흐르듯이 읽어나갈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뭐니뭐니해도 『마음의 미래』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기술들의 소개다. 텔레파시, 염력, 지능 높이기, 기억의 주입과 삭제, 인공해마, 인공소뇌, 인공시각피질 등등은 더 이상 sf영화에서만 존재하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기술들이 아니다. 형태와 원리는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 조금 다를지라도, 대부분은 몇 십년, 늦어도 이번 세기 안에는 개발될 기술들이다. 근미래, 즉,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이런 기술들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더욱 재미있게도, 저자는 직접 sf영화, 드라마, 소설들을 가져와서 설명한다. <매트릭스>, <서로게이트>, <인셉션>, <스타트렉> 등 수 많은 작품들이 책 중간중간 우리를 반긴다. 나는 인상깊게 감상했던 작품들을 많이 만나, 책을 읽으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계속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저자의 소견도 책 전체에 걸쳐 드러난다. 핵폭탄의 개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지만, 저자는 과학기술에 대해 무척 낙관적이다. 생명공학, 인공지능, 그리고 여러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설명으로 걱정들에 대해 반박한다. 그리고 과학은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마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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