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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4년째 어느 날

일상/우러난 생각

by 우러난 2018. 11.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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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는 것이 늘고 생각하는 것이 는다. 하지만 변화는 갑자기 일어난다

    20살 때는 철이 없었고, 본능적이였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때도 장점은 있었다. 두려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던 것. 그리고 나는 무척 밝은 사람이였다. 내 첫 번째 자아다. 그 전까진 나에게 자아라는 게 없었다. 그 후 3년간 자잘한 상처들이 생기고 무뎌져 굳은살이 되었다. 때로는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 혹은 수험생활 탓에 짧은 인연들만 오고가서 그런가 사람들과 진심으로 가까워지지 못했다. 나는 그런 나를 쿨하다며 나름 좋아했다. 그렇게

조금 성숙할지는 몰라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두 번째 자아가 나를 지배해갔다.

    3년 뒤, 힘든 시간 끝에 가족과의 문제도 해결하고, 내 곁에 따뜻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생기자 비로소 나는 자유를 느낀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학에 들어와서 느꼈던 '저 사람들은 저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구나'라는 부러움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 내가 나인채로 존재할 수 있다. 나는 이제 온전히 나이다. 첫 번째 자아가 다시 내 삶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첫 번째 자아가 내 모든 걸 지배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건 그냥 어린아이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두 자아의 균형일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안맞을거 같은 두 자아도 어우러져 새로운 '세 번째 자아'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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