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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김교석 독후감, 책 소개 및 추천

우러난의 서재/그 외 책 리뷰·서평

by 우러난 2020. 7. 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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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김교석 서평

🦁반복되는 삶에서 안정을 느끼는 한 사람의 이야기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내 생활패턴은 완전히 달라졌다. 통학생인 나는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었으므로 많은 시간이 내 자율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졸리면 언제든 낮잠을 잘 수 있고, 머리가 잘 돌아갈 때 공부를 하기도 수월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달라진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매일이 비슷해졌다는 점이다.

거의 똑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장단을 안고 있었다. 일과 휴식을 가르는 시공간의 선이 없어졌고, 쉽게 무기력해지거나, 열정이 솟구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무쌍함을 덮고, 매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무튼, 계속』은 반복되는 삶에서 안정을 느끼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매일 하는 화분관리, 여러 번 보는 같은 영화, 약속을 거의 만들지 않는 것, 집으로 돌아오면 무조건 하는 집 정리, 매주 하는 청소 등등…

🤷‍♂️나와는 성격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에는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고, 지겨워하며, 열정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삶에 있어 어떻게든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 매일 공부를 했으면 하루 쯤은 안 해줘야 하고, 오늘 책을 읽고 글을 썼다면 내일은 식물을 관리하고 커피를 내린다. 내가 내 삶을 담은 에세이를 쓴다면 『아무튼, 계속』이 아니라 『아무튼, 변칙』일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다른 삶을 이해하고 싶어서였고, 또 일부는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삶의 방식에는 각각 장단이 있으니까. 그래서 다 읽고 이해했냐고 묻는다면, 글쎄, '작가님의 삶에 단 한 걸음 내딛었다'고 답하겠다. 이해 부탁한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나, 이 정도면 대단한거다. 나는 읽으면서 갑갑했다. 숨 막힐 정도는 아니고 잔잔한 갑갑함? like 흔들리지 않는 시몬스 침대 or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

🤭그런데 나는 이상한 포인트에서 치였다. 이 작가님, 너무 귀여우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절대 새 옷을 입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고, 닌자처럼 아무도 모르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살아간다. 또, 항상 장난감을 '경계태세'로 유지하기 위해 닦아주며 자기 전엔 장난감들이 주인공인 전쟁 이야기를 상상한다ㅋㅋㅋ 책을 다 읽고 남은 것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생활하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꼬옥 안고 있는 작가님의 귀여움과 약간은 달라진 내 마음가짐이다. '계속'이 안정감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반복과 지속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제는 그 주기라는 것. 매일 똑같이 사는 것은 못해도, 일에 따라 이틀, 사흘, 일주일 정도 주기로 반복하는 것은 꽤 괜찮은 것 같다.

🔖가장 경계하는 일은 새 옷을 입은 첫날 들키는 것이다. - p29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사는 사람이라면 주변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고요해야 하는 법이다. - p29

 

아무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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