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완벽주의자였다.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얼마나 완벽하길 바랐냐면 나는 시작부터 완벽하길 원했다.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잘 세워도, 준비를 많이 해도, 처음은 미숙하다.
미숙함은 완벽함과는 친한 사이가 아니다. 완벽해지려면 숙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숙련이란 바로 미숙함을 벗어나는 일이다. 또, 미숙함을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즉, 시작부터 숙련되는 것은, 완벽한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그저 완벽주의에 빠져, 이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 자체를 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작이 없으면, 우리는 그것을 '정체'라고 부른다.
정체를 벗어나 발전이 하고 싶고, 완벽주의가 허상이란 것을 깨닫게 된 후, 나는 완벽주의를 버렸다. 아니, 다른 방법으로 완벽주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단 시작한다. 처음은 당연히 부족하고 미숙하다. 그리고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
중요한 건 첫 단계다. 일단 시작하자. 준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한다. 시작부터 완벽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건 당연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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