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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이원석 독후감, 책 소개 및 추천

우러난의 서재/그 외 책 리뷰·서평

by 우러난 2020. 4. 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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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이원석 서평

이 책 정말 좋다. 한 권을 사서, 한 장 한 장 뜯어내어, 코팅을 해서, 하루 한 장씩 제대로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부제는 '독서의 완성'이다. 서평을 쓰는 것이 독서를 완성한다는 뜻이다. 정말 공감한다. 공감이 안되시는 분들은 책을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서평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작가님 답게, 서평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주관적 탐구가 들어 있다. 먼저 서평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한 뒤, 서평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 서평이란 무엇인가?
작가님은 서평을 독후감과 비교해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독후감은 '책에 대한 정서의 반응'인 데 반해, 서평은 '읽은 책에 대한 논리적 반응'이라 한다. 독후감이 그저 책을 읽고 본인 스스로가 느낀 점에 주목을 하는, 주관적이고 독백적인 글이라면, 서평은 그 느낀 점을 객관화하여 외향적으로 표출하며, 자신의 서평을 읽는 독자들과 대화를 하며, 다른 사람에게 통찰의 경험을 주는, 관계적인 글이라 할 수 있다. 작가님과 내가 주목하는 것은 독후감이 아니라 서평이다. 비교를 통해 조금 더 서평의 특성을 더 잘 서술한 것은 좋았으나,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은, 굳이 독후감과 서평을 구분하여 논지가 조금 어렵게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독후감과의 비교로 계속 전개되는 책은 아니다. 작가님이 주목하는 것은 서평이므로.

서평을 쓰는 것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사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시작에 서평의 본질이 있고, 서평을 쓰는 이유가 있으며, 서평을 잘 쓰는 방법이 있다.

🔖모든 독자는 선택한 책을 새롭게 읽는 가운데 자아를 쇄신하고 확장하는 여정에 나서게 됩니다. 좋은 독서는 독자가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이를 위해 독자는 한편으로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을 비워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책 속으로 자신을 온전히 던져야 합니다. 전자는 자신의 아집을 버리라는 뜻으로 책이 말하는 바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라는 말입니다. 반면 후자는 자신의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하여 총체적으로 읽어 들어가라는 뜻입니다. - p30

✒ 서평의 목적은 서평의 본질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에서는 서평과 독자의 관계, 그리고 서평과 잠재 독자의 관계에 주목해 서평의 목적에 대해 서술한다. 중요한 것은 결국 독자는 서평을 씀으로써 변화하고, 잠재 독자는 서평을 읽으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앞서 '좋은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태도가 양가적이어야 합니다. 한 면으로는 숭배자가 되고, 다른 한 면으로는 비판자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책에게 다가가 흠뻑 빠져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 p74

✒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다룬 뒤에는, 서평을 요약과 평가의 두 가지 요소로 나눠 설명한다. 그리고 좋은 서평에는 반드시 그 두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약 없는 서평은 맹목적이고, 평가 없는 서평은 공허합니다. - p85

✒ 평가를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차례로 설명한다. 그 중에서 중요하다 생각하고 와닿는 것은 '문체'에 관한 것이다. 그저 문체가 어려운 책이 있다.

🔖책이 어렵고 현란할 때, 독자는 자신의 능력을 반성하는 만큼이나 저자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p130

✒ 혹여나 인친님들도 읽기 어려운 책이 있다 하여 그것을 모두 독자 스스로의 능력 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자. 그저 책이 어렵게 쓰여 있는 것이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수준의 책들 중 운이 안좋게 많은 배경지식을 요하는 책을 고른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서평을 쓰는 방법에 대해 여러 팁들을 알려준다. 뭐 글 쓰는 데 정답이 있겠는가. 참고로 하여 마음에 드는 팁들만자신의 서평에 보태자.

전체적으로 책이 군더더기 없이 잘 쓰였다. 또 중간중간에 예시들이 꽤 많이 박혀 있어, 재독을 하기 전에 한 번 예시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재독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재독할 만큼 괜찮은 책이라는 소리다. 여러분도 책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서평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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