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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대여섯 시

일상/우러난 모먼트

by 우러난 2020. 5.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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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 때 즈음, 이 시간 즈음

노르스름한 햇빛이 베이지 색 건물 벽에 닿아, 따스한 오후의 감상을 만들어 낼 때에

나에게는 언제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손님이 온다.

창 밖을 바라보거나, 혹은 밖을 서성이면,
이불이 따로 필요 없이, 몸을 누이고 싶어지는 것이다.

책아 미안하다. 이 시간은 너무 짧아서 너 보기도 아까워.


한참을 보고 있다 그 따듯한 미색이 어느새 사라지고,
하늘의 남색이 짙어지고, 해가 마지막으로 붉게 타 자신의 색깔을 뽐낼 때에,
나트륨 가로등과 붉은 십자가와 네온의 간판이 또다른 따스함으로 어느새 다가와 있을 때에
나는,
오늘의 따스한 오후도 끝났구나.
아쉬워진다.

그렇기에 매일 기다려지는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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