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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김주환 독후감, 책 소개 및 추천

우러난의 서재/그 외 책 리뷰·서평

by 우러난 2020. 4.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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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김주환 서평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

✒ 아름다운 대자연의 섬 카우아이는 1950년대의 섬 사람들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다. 당시 미국 식민지였던 카우아이 섬의 주민들은 가난과 질병, 알코올 중독과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교육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또 다양한 인종의 이주민들 밑에서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이주민들과 하와이 원주민들은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이 절망뿐인 섬은 아이러니하게도 학자들에게는 최고의 연구 대상이었다. 일정한 조건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조사 연구를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30세가 넘을 때까지 조사 대상이 되었다. 학자들은 90%에 가까운 698명의 데이터를 얻었으며, 종단연구에서 장기간에 걸쳐 이렇게 높은 잔존률을 보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사실 카우아이 섬의 연구들은 '어떠한 요인들이 사회적 부적응자를 만들어내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놓였던 201명의 '고위험군'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확실히 이 아이들은 나머지 아이들에 비해 더 높은 비율로 사회부적응자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 사회부적응자의 비율은 3분의 2였다. 3분의 1은 사회에 훌륭하게 적응하여, 일부는 정말 멋진 사람이 되었다. 무언가 이상했다. 하지만, 조사과정의 문제는 아니었다. 계속해서 문제를 파고들자, 역경을 이겨 낸 72명의 아이들에게서 공통된 속성이 발견되었다. 즉, 아이들이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원인이 아니라, 아이들이 역경을 이겨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개념이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다. 사람들마다 회복탄력성은 차이가 있다.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의 결과, 어린 시절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이 있었던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가? 그렇지 않다.

🔖어른이 된 이후에도 스스로의 노력과 훈련에 의해 회복탄력성이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혀졌다. - p60

🔖"회복탄력성 자체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닙니다. 다만 회복탄력성의 요소가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파악된 만큼 회복탄력성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습니다." -에미 워너, p60

✒ 책은 회복탄력성의 요소를 분석해 알려준다. 그리고, 책의 중간에는 '회복탄력성 검사'가 있어서, 현재 자신의 회복탄력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다. 또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회복탄력성은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긍정성의 세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 요소들 각각에 대해 논리적이고, 흥미롭게 서술을 잘 해 놓았다. 다만, 실천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조금 약하다. 크게 두 가지 (운동하기와 감사하기)를 제시하고 자잘한 이야기를 꺼내 놓지만, 구체적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누구나 의도치 않은 역경을 겪으며, 『회복탄력성』은 그 역경에 대비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회복탄력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발 하라리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끝에 회복탄력성과 감성지능이었나? 를 강조해서였습니다. 회복탄력성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는데요, 이 책, 그리고 이 개념, 꽤 유명하더라구요. 정말 읽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에 꼭 필요한 책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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